설면자(雪綿子)

목화솜이 아닌, 실을 켤 수 없는 누에고치를 삶아서 늘여 만든 솜. 풀솜, 진면(眞綿)이라고도 한다. 누에고치를 따뜻한 물에 넣고 번데기를 빼낸 다음 잡아 늘려 건조시키고 켜서 만든다. 눈처럼 희다고 하여 설면자(雪綿子)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대부터 사용하였으나 누에고치에서 얻는 것이므로 가격이 비쌌다. 설면자는 통신사행(通信使行)을 통해 일본이 우리나라에 진헌하는 예단(禮單) 물품 중의 하나였다. 1624년 통신사행의 부사(副使)인 강홍중(姜弘重)은 설면자가 후쿠이현(福井縣) 에치젠(越前)에서 주로 난다고 기록하였다. 1763년 정사(正使) 조엄(趙曮) ‧ 부사 이인배(李仁培) ‧ 종사관(從事官) 김상익(金相翊) 등 통신사 일행이 도쿠가와 이에하루(德川家治)의 습직(襲職)을 축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관백이 삼사신(三使臣)에게 설면자(雪綿子) 900파(把)를, 집정(執政) 중 한 사람이 예조참판에게 100파 등을 선물하였는데, 정사 조엄(趙曮)은 이것을 상관(上官)부터 소동(小童)까지 골고루 나누어 가지도록 하였다. 1811년 에도에서 진헌한 잡물(雜物) 중에도 설면자가 포함되어 많은 수행원이 골고루 나누어 가졌다. 또 1756년경 부산에서 일본의 홋카이도(北海道)까지 표류하였던 조선 후기 무신 이지항(李志恒)이 설면자 5편(片)을 선물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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